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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존 맥아더 목사의 일침…변한 건 없다

존 맥아더 목사는 미국 교계와 언론이 꼽는 '21세기 영향력 있는 목회자 중 하나다.     10년 전 본지는 맥아더 목사와 한인 언론 최초로 단독 인터뷰를 했다. 〈본지 2014년 3월4일자 A-22ㆍ23면〉   그때 이미 미국을 비롯한 한국에서도 기독교 교세가 감소하고 젊은층이 교회를 외면하는 현실 등이 심각했다.     맥아더 목사는 인터뷰에서 교계를 향해 "교회가 교회로서 목소리를 잃었다"며 일침을 가했었다.   당시 맥아더 목사의 인터뷰 기사는 본지 웹사이트(koreadaily.com)에서 조회 수 7만 회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파급 효과가 컸다.     10년이 지난 지금 교계는 어떤가. 최근 본지가 보도한 '수십만 명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본지 4월22일자 A-16면〉가 미국 최대 영문 뉴스포털 앱인 '뉴스 브레이크(News Break)'에서 조회 수 3만 회에 이르며 댓글만 무려 1200여 개가 달릴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미디어는 여론을 반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독교계의 현주소를 가감 없이 짚어본다.     "Have you ever heard of hillsong church?(힐송 교회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요?)"   이 한마디로 시작하는 영상은 지난 2022년 디스커버리 플러스가 제작한'힐송 대형교회의 실체(Hillsong: A Megachurch Exposed)'라는 다큐멘터리 시리즈다.   기독교계에서 힐송 교회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힐송에서 만드는 현대복음성가(CCM) 등은 전 세계적으로 각 교회에서 불리고 있다.   이 영상은 힐송 뉴욕 교회의 칼 렌츠 목사가 불륜 등으로 해임되기까지의 전말을 심층적으로 담아낸 다큐멘터리다. 오늘날 현대 교회의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함축한 영상물이다.   당시 전체 버전에 앞서 디스커버리 플러스가 2분짜리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무려 조회 수 303만 회 댓글은 1300여 개가 달렸다.   이는 단순히 힐송교회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교인 비교인할 것 없이 힐송 교회를 통해 기독교계의 현실을 개탄했다.   댓글만 봐도 이러한 여론을 엿볼 수 있었다.   '하나님이 아닌 교회를 우상화하면 이런 일이 일어난다(아이디 thecp)' '이런 문제는 대형교회뿐만 아니라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다(kevini5043)' '그냥 '나'를 믿는 것이 가장 좋겠다(usuck1883)' '나는 교회를 떠난 후 신앙을 되찾았다(carlac4160)'.   교회가 흔들리면 사회적 신뢰도 역시 덩달아 하락한다. 특히 이러한 현실은 젊은 세대가 교회를 외면하는 원인이다.   교계에서는 젊은 세대가 교회를 떠나는 현상을 '조용한 탈출(silent exodus)'이라 일컫는다. 오늘날 교회의 연령 구조를 보면 사회적으로 저출산 현상까지 맞물리면서 기독교 신앙의 계승이 쉽지 않을 정도다.   송정훈씨는 가주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며 한인 2세들을 위한 기독교 단체인 JC브릿지미니스트리의 대표를 맡고 있다.     송 변호사는 "중고등학교 때는 신앙생활을 열심히 했지만 대학 진학 후 기독교 신앙을 버리는 아이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기독교 신앙이 계승돼야 하는데 다음 세대가 교회 내에서 사라져 간다"고 말했다.   기독교 내부에서는 성경적 가치관이 약화하고 교회들이 점점 자본 중심적이 되면서 본질을 잃어가고 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있다.   존 맥아더 목사도 당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물질주의에 기반한 소비자 적 개념과 상대적 가치를 바탕으로 개인이 신념을 선택적으로 취하는 시대가 됐다며 "결국 교회는 그 흐름을 좇다가 세상과 구별되지 못했다"고 지적했었다.     이번에 뉴스 브레이크에 게재된 본지 기사에 달린 1200여 개의 댓글도 기독교의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들로 가득하다.   댓글을 살펴보면 '교회는 이제 사업이다. 사람들이 이러한 점을 보기 시작했다(louis dandridge)' '사람들은 위선과 정치화된 교회를 떠나고 있다(phillip knight)' '교회는 그들의 목적이 무엇인지 잃어버렸다(ordinary citizen)' 등 자성의 목소리가 많다.   한인 교계에서는 수년 전부터 '가나안 성도'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가나안'은 성경에 나오는 땅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한국어로 이를 거꾸로 말하면 '안나가'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이는 신앙은 있지만 교회를 '안 나가'는 교인을 일컫는 용어다.   교계에서는 이러한 부류를 어떻게 포용할 것인지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본지 기사가 뉴스 브레이크에 게재된 후 한 미국인 독자가 편집국에 이메일을 보냈다.   수잔 브래드버리는 본지 기사를 접한 뒤 "나도 교회를 떠난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브래드버리는 "기독교인들이 조직화된 종교를 떠나고 있지만 이것이 기독교의 쇠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그러한 종교를 떠났지만 그 어떤 기독교인보다 더 기독교인"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관점에서 보면 제도권 종교를 떠나는 현상은 'SBNR(Spiritual But Not Religiousㆍ영적이지만 종교적 이지는 않다)'이라는 용어로 규정된다. 영적인 개념에 관심은 분명 있지만 제도권 종교에 얽매이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교계내 가나안 성도와 어느 정도 결을 같이하는 부류다.   개신교인 우현성(40.풀러턴)씨는 "교인들이 교회를 떠난다고 해서 그들이 신앙을 완전히 버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교인이 줄어드는 이유에 대해서는 원인 분석과 보다 본질적인 고민이 필요하며 외부 유입이 감소하고 기독교계 내에서 교인 간 수평이동 등으로 교세가 유지되는 현실은 분명 직시해야 할 사실"이라고 전했다.   관련기사 '미국의 대표적 강해 설교가' 존 맥아더 목사 '한국교회'를 말하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존 맥아더 맥아더 목사 미주중앙일보 한인 교회 교계 기독교 LA 로스앤젤레스 힐송 장열 뉴스브레이크 koreadaily

2024-05-06

"우리의 염색체는 XX, XY 둘 중 하나"는 혐오 발언

 유명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youtube)의 검열 정책이 종교계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선밸리 지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 존 맥아더 목사의 지난 15일 주일예배 설교 영상이 유튜브측으로부터 삭제 조치를 당했기 때문이다.   이날 맥아더 목사는 설교 도중 남성과 여성에 대한 관점을 설명하면서 "성전환자 같은 것은 없다. 우리의 염색체는 'XX(여성)' 'XY(남성)' 둘 중 하나일 뿐이다. 하나님은 우리를 남성 여성으로 창조하셨다"며 "성별은 유전적으로 결정된다. 이게 생리이며 과학이자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유튜브측은 맥아더 목사의 설교 영상 내용과 관련 해당 부분을 '혐오 발언(hate speech)'으로 규정하고 콘텐츠 삭제를 결정했다.   유튜브측이 맥아더 목사의 설교 영상을 삭제하자 곧바로 논란이 커졌다.   보수 기독교 법률 단체인 토마스모어소사이어티(TMS) 제나 엘리스 변호사는 "'유튜브와 같은 빅테크(big tech)'가 이제는 목사가 성경을 통해 가르치는 권리까지 검열하고 있다"며 "빅테크의 횡포를 막지 않는다면 종교에 대한 최소한의 기본권이 박탈되고 그로 인한 영향은 상당히 파괴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반발이 커지자 일단 유튜브측은 맥아더 목사의 해당 영상을 복원시켰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LA지역 한인 교계 한 목회자는 "성소수자 이슈와 관련해서 기독교내에서도 여러 견해가 존재한다. 그러나 욕을 한 것도 아닌데 유튜브가 발언조차 못하게 막는 건 심각한 문제"라며 "지금은 단순히 '내 생각'을 말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운 시대가 됐다.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이상해졌다"고 말했다.   유튜브의 검열 정책은 그동안 계속 논란이 돼왔다. 최근에는 특정 정치 진영의 콘텐츠 코로나 관련 백신 문제 등의 영상에 대해 계속해서 경고 또는 삭제 조치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유튜브측은 이중잣대 정책으로도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흑인 래퍼 YG의 노래 '미트 더 플라커스(Meet the Flockers)'가 아시안을 노골적으로 비하하고 아시안에 대한 범죄를 부추기는 내용으로 논란이 됐었다. 이때 유튜브내 일부 직원이 이 노래가 인종차별적이라며 해당 영상을 플랫폼에서 삭제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사내 임원들로부터 거부당한 바 있다. 당시 유튜브 경영진이 콘텐츠 삭제를 거부한 이유로는 '표현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고 해당 영상을 삭제할 경우 다른 콘텐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례'가 남을 수 있다는 이유였다.   ◇알림= '한인 교회가 사라진다' 시리즈는 에브리데이교회 최홍주 목사 인터뷰로 인해 한 주 쉽니다. 장열 기자염색체 혐오 혐오 발언 맥아더 목사 콘텐츠 코로나

2022-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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